「자네는 감옥살이를 한다고 해도 그다지 억울할 것이 없을 거야. 자넨,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감옥에 들어왔으니까.충분히 억울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슈호프는 담담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수용소에는 슈호프처럼 거짓 누명을 뒤집어쓴 사람이 수두룩했기 때문입니다.가장 낮았기에 가장 높았다.자신 앞으로 온 영국 선박 모양 기념품 때문에 수용소에 갇히게 된 해군 중령 출신부이노프스키,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의 하루는 지극히 단순했지만, 그 안에 섞인 많은 (슈호프는 인식하지 못하는) 잔인한 상황들이 보였기에 슬펐습니다. 그럼에도 이 상황에서 지극히 인간답게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나약하게) 사는 슈호프가 가여웠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웠습니다.슈호프는 고개를 들어 문득,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탄성을 올린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로 태양이 벌써 중천에 와 있다. 일을 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어이없이 빨리 지나가고는 한다.하루가 끝날 무렵, 독실한 기독교인인 알료쉬카는 슈호프에게 '하루하루에 감사하라'고 조언합니다. 감옥에 있더라도 즐거워해야 한다고, 영혼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2. 이반 데니소비치의 운수 좋은 날카자크 혈통의 지식인 집안에서 태어나 로스토프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이반 데니소비치처럼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탈린을 비판하는 편지를 썼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강제노동 수용소 8년형과 추방 3년형을 언도받았습니다.형식적으로 말한다면, 슈호프가 수용소에 들어온 죄목은 반역죄이다. 그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또 일부러 조국을 배반하기 위해 포로가 되었고, 포로가 된 다음 풀려난 것은 독일 첩보대의 앞잡이 노릇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떤 목적을 수행할 계획이었는지는 슈호프 자신도, 취조관도 꾸며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목적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결정을 내렸다.담담해서 슬펐고,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어떤 죄를 지었길래 10년이나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냐고요? 형식상으로 말한다면, 슈호프의 죄목은 독일 첩보대의 앞잡이 노릇을 한 반역죄입니다.그를 위해서 모든 문제를 간수들이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이런 것이 훨씬 마음 편했다. 아직도 형기를 마치려면 겨울을 두 번, 여름을 두 번, 그러니까 이 년은 더 있어야 한다.이반 데니소비치는 감옥과 수용소를 전전하면서 내일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내년에 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계획을 세운다든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한다든가 하는 버릇이 아주 없어지고 말았다.오늘은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하루였습니다. 추운 환경에서 하루 종일 노동을 했고, 식량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요.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아직도 저는 그의 하루를 바라보며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글을 써보겠습니다. 이 글이 저에게 책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려주기를 바라면서요.슈호프는 그저 단순하게 계산속으로 결정해 버렸다. 즉, 부정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반면, 인정하면 얼마가 됐든지 간에 목숨을 부지할 수는 있었다. 그래서 서명했던 것뿐이다.3. 인간으로서의 슈호프그의 작업반(104반)을 위해 부역자들이 배급받는 죽을 몰래 두 그릇이나 빼돌린 탓에 그중 하나가 자신에게 돌아갔고,그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영창을 가게 될 거라는 경고를 받았는데, 운 좋게도 간수는 그에게 마룻바닥을 청소하기만 하라고 감형을 해줬고,고전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솔제니친은 꾸준히 글을 썼습니다. <암병동>, <연옥 1번지(제1원)> 등의 소설을 해외 출판했고, 1970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1974년, 솔제니친은 반역죄로 국외로 추방당했습니다.눈앞이 캄캄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좋은 하루 보내세요책을 읽으며 저는 고민에 잠겼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엄동설한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는 이반 데니소비치는 없는 이를 내보이며 환하게 웃었는데, 저는 따뜻한 방 안에서 가득 찬 배를 부여잡고, 이 책을 읽으며 얼굴을 찌푸렸습니다.'음식은 그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어야 제맛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금 이 빵조각을 먹듯이 먹어야 하는 법이다. 입안에 조금씩 넣고, 혀끝으로 이리저리 굴리면서, 침이 묻어나도록 한 다음에 씹는 것이다. 그러면, 아직 설익은 빵이라도 얼마나 향기로운지 모른다.검은 옷을 입은 죄수들의 대열, 그리고 역시 똑같은 옷을 걸치고 있는 췌-311번이라는 사람, 황금 견장 없이는 인생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영국 제독과도 알고 지냈던 그 사람이 지금은 폐추코프 같은 놈과 나란히 등짐을 지고 나르고 있는 것이다.모르타르를 버리라는 반장의 명령이 있었고, 또 얼